MK, 그리고 애매한 정체성나는 MK였다.Missionary Kid, 선교사 자녀. 선교사인 부모님의 사역지에서 자라며 교육을 받은 사람을 그렇게 부른다. 표면적으론 ‘한국인’이었지만, 한국은 내게 외국만큼 낯선 공간이었다. 길거리 간판이 전부 한국어로 되어 있다는 사실부터가 어색했고, 같은 한국어를 쓰는 친구들과도 감정선이 미묘하게 어긋나는 순간들이 있었다. MK로 자라면서 나는 국적이나 민족보다 삶의 방식이 정체성이라는 걸 배웠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그 정체성을 다르게 해석했다.한국인인데 한국에 익숙하지 않다는 건, 이상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기도 했다. 대학교, 문화의 차이를 실감하다대학교에 입학하고, 처음 몇 주간은 그저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동기들과의 대화 속에서 뭔가 근본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