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으로 흘러가던 시간 나의 유년기를 돌아보면, 그저 평범한 대한민국 어린이였다. 유치원을 지나 초등학교까지, 중간에 필리핀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부모님의 계획아래 충실히 따랐었다. 뭘 시켜도 그걸 하기 싫다고 한적이 별로 없었다.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그건 내가 순종적이어서가 아니라, 부모님이 세심하게 나를 지켜보고 원하는 것들을 하게 해주셔서 그랬던 것 같다. 사실 교회 목사가정에, 3형제라는 배경은 풍족한 삶을 살기는 어려운 구조였다. 그럼에도 나는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그 때부터 깨달았던 것같다. 그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세상에 많다는 것을. 당시에는 내 결핍에 신경쓸 기회가 많이 없었다. 특히 필리핀 선교지에서의 삶은, 내 주변에 나보다 더 힘겹게, 부족하게 살아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