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충분한데, 어른 같지는 않았던 시기 스물이 되었을 때, 나는 부모님을 떠나 독립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필리핀에서 아직 사역이 남아있으신 부모님을 두고 한국에 왔을 때, 이제 성인이기 때문에 잘 적응해서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이제 스무살이니 어른답게 살기를 원했지만, 장소와 나이만 바뀌었지, ‘나’라는 사람은 그대로였다. 그 때는 알바도 할줄 아는게 없어서 용돈을 받아썼다. 지금은 없는 형편에 부모님이 어떻게든 마련해서 보내주신 걸 알았지만, 당시에는 내심 당연하게 여긴 것이 부끄러워 질 때가 있다. 그마저도 대부분 친구들이랑 놀러가는데에 사용했으니, 더 한심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군대에 가기 전까지도,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니었다.독립의 ..